영어에 대한 욕망

와따시가 사랑하는 (영어) 아하 모먼트 : 스몰톡을 하자! 25.06~07

ndb 2025. 7. 20. 15:25
반응형

 

안녕하시렵니까?
 
그동안 말이죠옹 물론 영어 자존감이 하락하는 모먼트도 있었지만 
 
그에 반해 자존감이 올라가는 일들도 있었다죠

그리고 생각해보니 영어 말고도 정리하고 싶은 것들이 있었던지라

일하면서 얻은 (영어+기타) 아하 모먼트를 적어보겟어요!!



 
 


25.06 초

1. 


놀랍게도 누나영 졸업하고 생각보다 영어 쓸 일이 썩 많진 않았다.

아마 이 일이 당시엔 제일 많이 썼던 일이 아닌가 싶은데

해외 협회에서 직접 들어온 행사였슨.

 
그리고 이 곳은...

내가 항상 말했던 것 "영어 스몰톡이 어렵다" 를 처음으로 극복한..

아주 아주 아주 유의미한 행사가 되었습니다 ❤️‍🔥
 
 

앙🩵



협회는 유럽에서 온거라 영어를 기본으로 썼는데

담당자(이하 Y님)가 정말 말이 많았고 스몰톡에 미친 사람이었음 ㅋㅋ


리허설 포함해서 한 삼일동안 행사를 했는데

리허설은 정신 없어서 모르겠고 첫 날 초반까지는 말을 걸어도 그냥 딱 대답만 했다...


말하기 무서워잉~!!


 

근데 어느 순간부터 내가 먼저 말도 걸고 했다.

네..

용기를 냇어요...

쓰벌


 
담당자가 저렇게 말을 많이 거는데

그냥 ㅎㅎ 하고 마는 건  예의가 아닐 수도 있을 것 같아서...

그리고 나도 이제는~ 한 번 해보고 싶어서...

먼저 말도 걸어보고

꼬리 질문도 해보고 하니까

느낀 점

.........

....

..

.

재밌어!!



항상 영어 스몰톡이 어렵게 느껴졌던 이유를 돌아보면...

1. 상대가 내 말을 잘 못 알아들을까봐 걱정댐
2. 내가 예의없게 말할까봐 걱정댐 (영어권이랑 안 맞는 얘기일까봐)
 
였는데



 
생각해보니까
 
나도 상대방 발음을 못 알아먹을 때가 있음 (특히 억양 쎈 나라 출신들 얘기들은 진짜 어려움)

그리고 내용이 엥스러울 때도 있음

그럼 나도 그럴 수 있는 거 아닐까?


뻔뻔해지자!!





Y님은 정말 중국 쾌녀 그 자체셧고  

저기는 너무 느리다, 너무 요구사항이 많다 어쩌구 저쩌구 투덜거리는 것도 웃겼슨




그리고 진짜 웃겼던 거 (웃으면 안되는데)

영어 못하는 일본인한테 쥰나 각박했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내가 일남 좀 옹호해줬는데

썩 동의하지 않으셨다죠





본인 삶도 잠깐 얘기해줬는데 (내가 물어봄)

중국에서 대학까지 나왔고

부모님 추천으로 대학원을 스위스로 갔는데 (권력이 느껴짐)

거기서 직장도 잡고 결혼도 해서 살고 있다...

스위스 생활비 비싸지만

그만큼 많이 벌어서 만족스럽다... 응 존나 부럽슨



ㅋㅋ

사실은

이런 협회가 있는지도 몰랐는데 이런 직장도 있구나? 이런 삶도 있구나? 하는

작게나마 데미안적 모먼트가 있어서

뭐랄까 좀 숨통 트이는 느낌도 있었음




또 협회 담당자뿐만 아니라 과장님과도 이야기를 많이 나눌 수 있는 행사였어서

여러모로 아주 도움이 됐음

굿

 

선물로 받았긔

 
 
 
 


25.06 말

2. 

이 행사도 영어 계속 쓰는 곳이었... 참 여기가 나한테 자존감 하락시킨 행사였거덩요

영어 자존감 타격입다 25.06.23

음음 안녕하시오?내 영어 실력은 뭔가 발전하는 것 같기도 하고 퇴보하는 것 같기도 하고한국어만큼 못하는 게 당연한데도 원하는 만큼 표현하지 못하는 게 너무 븅딱같이 느껴짐한국인 특 완

baezzz.tistory.com

 
또 하나 추가하자면
 
정~말 인토네이션 없이 진~짜 일정한 톤으로 영어를 하는 사람이 있었음

프랑스였나 독일 출신 남성이었는데 진짜 알아듣기 힘들었다



 
평소에 듣기 어려운 건 억양이 쎈 인도, 남미 쪽 분들이었는데

이렇게 인토네이션이 없어도 알아듣기 힘들구나... 적당한 발음의 중요성을 알게 되었음!
 
 




여기선 외국인들과 스몰톡은 없었지만 한국인들과의 스몰톡은 참 재밌었는데

 
일하면서 계속 느끼는 건

적당한 스몰톡을 '해야 한다!' 는 거다.



프리로 일하면서 계속 일이 잘 들어오는 사람들을 보면 스몰톡을 굉장히 잘함.

일 많은 프리들의 공통점임 ㄹㅇ

이렇게 말하면 좀 그렇지만? 실력과 일이 크게 비례하지 않음

엄청난 실력차가 아니라면 싹싹하고 친화력 있는 사람이 고용하는 입장에선 더 편하고 좋은 거임




즉, 일을 잘하냐 못하냐는 중요한 포인트지만 놀랍게도 후순위고


얼마나 "친화력있게" 다른 사람과 "잘 지내냐"가 제일 중요한 거 같다 (1순위)

 





나의 경우 같은 직급에 해당되면 스몰톡 진짜 많이 하는데

높은 직급이거나 바빠보이거나 하면...

내가 말하는 게 방해되겠지? 하는 걱정이 들어서 말을 안 걸고 아끼게 된다.






그리고

말 안해도 일 열심히 하면 알아 주겠지... 묵묵히 할 일을 하자!!

하던 순간들도 있었는데


레이디... 말은 업지만 열일하는 나를 알아주겟숴요?



아가리 닫으면?

님이 뭐하는지 모릅니다...


츠츠츠 바로 아가리 열어야겠지?

귀찮슨


설령 지금은 상황이 괜찮더라도

"아까 뫄뫄할 때 진짜 바빴어요, 이런 일이 있었어요"

보고하면서 열일한다는 티도 좀 내고


( 진짜 이게 잘 안됨. 뭔가 굳이 다 끝난 거 징징대는 거 같아서)

개인적인 얘기도 좀 하고!!




그러다 잘 풀리면?

그걸로 계속 일이 생기게 됨

왜냐면

자기들끼리 서로 괜찮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을 공유하기 때문에... 연쇄적으로 잡이 구해짐...


칵씨



이 날은 담당 팀장님이랑 잡담을 많이 했는데

그 팀장님이 다른 사람한테 나를 또 추천해줘서 다음 일을 잡게 됐다.

감사했지만 참? 아이러니했슨 (왜냐면 별 거 안했고 그냥 🤡🥰💞 상태였기만 했음)

슬프게도...

스몰톡은 생존능력인 거 같다...


안맞는옷을입엇어요


나도 이 일 하기 전에는 그리고 초반에는 아예 생각 못한 지점이었고

인지하고 나서도 잘 못했음

왜냐?

티내는 거든 스몰톡이든 티엠아이 뿌리는 것 같고 선 넘는 거 같아서 걱정되... (걱정 쥰나 많네 진짜)




근데 그거 아십니까?


안경척


사실 친해질 때 의외로 '예의차리기'가 가장 큰 장벽이기도 함...


누군가는 선을 넘고

누군가는 무관심에도 관심을 표현해야!!

벽이 허물어지고 친해질 수 있음

(*쥰나게 무례해도 된다거나 싫다는데 앵기라는 건 당연히 아니고요... 그리고 물론 상대가 불편하다고 하면 멈춰야겠지?)



적당한 선 넘음, 적당한 무례함이 더 깊은 관계를 만드는 거 같음

그 미묘한 선을 넘어야 친해지고

당연히 실패할 때도 있겠지만 그 시도가 잦아야 성공률도 높아지는 것도 맞고...

어려운 人生。。。



 
 


3.

이것도 영어랑 관련없음
 
사실 이 부근에 내 기분만 생각하면 굉장히 우울띠했음
 

인생이 정해진 것도 없고 
워홀도 고민되고
몸은 안좋고
쉬는 날 되면 오히려 처지는...


그래서 약속없으면 그냥 누워만 있었슨
 
근데 이 날은 출장으로 대구를 가야했슨




원래의 나라면 일짝 출발해서 무조건! 여행을 했을 것임...

근데 정말 몸이 축축 쳐져서 도저히 힘이 안 났고...
 
겨우겨우 시간 맞춰서 대구에 도착했음
 
일 다 끝나고도 에너지가 딱히 없어서 걍 바로 집으로 가기로 함

햄들다


근데 진짜 너무 열받게도 KTX역을 직빵으로 가는 버스가 없어서 환승이 필수였음

환승하는 역도 꽤 멀어서 더운 날을 저벅저벅 걸어갔뜸
 
36도의 여름

대구에서...




그런데 놀랍게도?

 
땡볕에서 헥헥 거리고 걸으면서 푸르른 숲을 보니

참....

기분이 나아지는 것...


혼자 여행 가야지...


그냥 혼자 있으면 좀 안으로 파고만 드는데

여행을 가면 밖으로 돌고
생각없이 까르빼디엠이 가능해지기 때문!!

 
또 같이 가면 재미는 있는데
생각정리가 된다거나 하는 건 아니라서!!
 
일 마무리되면 가야지...
 
 
 
 



25.07

4. 

영어 스몰톡 도전을 많이 한 행사!!
 
그냥 아무 것도 없는데 스몰톡을 할 순 없고 진짜 말 걸고 싶다 하는 사람 두세 명한테 시도해 봄 ㅋㅋ


 

1)

어떤 일본인이 외장하드를 포장박스랑 그 안에 있는 플라스틱 케이스까지 챙겨서 야무지게 넣어왔는데

이런 포장 박스를 그대로 쓰고 있었슨


그 상자가 개 낡은거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맨날 들고다닌다는 소리니까...
 
너무 궁금해서... 이건 진짜 참지 못하고 항상 이렇게 가지고 다니냐고 물어봄...


그 사람이 진짜 머쓱하게 Yeah right~ quite weird... 이런 식으로 살짝 침울해하셔서
 
아냐~ 난 진짜 좋은 방법인 거 같애~ 하고 
서로 웃고 넘어감
 
 
 
 

2)

그리고 어떤 사람이 와서 한국어로 인사하고 설명해줬는데 다 알아듣길래 계속 한국어로 했다
 
근데 갑자기 어느 순간 정지돼서


이러고 있는 것...
 
그래서

👽(나): 오미나~!! 너 완전 한국인인줄 알았숴~!! 츠츠츠
👦: 오미나~!! 나 한국인 같아??

하고 좋아하던 베트남 남성

근데 진심 한국인st 였음 ㅋㅋ

 


암튼 작년까지 한국에서 공부했고 어쩌구 얘기하다가 가심

근데 사실 너무 작게 얘기하셔서 잘 안 들렸음 쏘리예용
 
 
 

 
3)

어떤 분이 I❤️TJ라고 쓰여진 이마트 가방을 가져오셨음

저게 뭘까? 라고 계속 생각함...

보통 저건 도시니까.. 도시로 생각해보고 있었는데
영 생각나는 게 업엇슨

TJ?


 
물어볼까 싶었는데

본인이 사는 도시일텐데 그거 모르는 게 실례일까 싶어서 좀 고민했다가... (걱정충 또 ON)
 
흐릿하게 Trader Joe's 라고 써잇는게 보이는 거임?

아 그럼 오히려 안전하다... 하고 물어봄 ㅋㅋㅋㅋㅋ

 
👽: TJ가 뭐야?
👦: 어 이거 트레이더 조야~ 너 혹시 트레이더 조가 먼지 아뉘?
👽: 물론이야~


하고 '여기 에코백이 완전 유행이라묘~' 라고 하고 싶었는데

상대방이 바로 다른  얘기를 해서 못했슨



사실...

말하려면 할 수 있었을텐데

에코백이 영어로 에코백이 아닐 것 같아서 ㅋㅋㅋㅋㅋㅋ 잠깐 고민했는데 화제가 일 얘기로 바뀌었음

(찾아보니까 에코백은 tote bag 이라고 한다네요)
 
 
 



그리고 다음 날에도 잠깐 얘기를 했는데 (일)

갑자기 모찌를 가지고 헐레벌떡 오셧음

 
👦: 이거 하와이에서 가져온 모찌인데 먹어볼래?
👽: 오미나... 맛이 다른거니? 고르기 넘 어려워
👦: 그럼 두 개 먹어도 돼!
 

라고 해서 쏘 땡큐야!! 냉큼 두 개를 받음
 
그리고 당연히 그 팥이 든 티피컬 모찌를 생각했는데 얘는 따로 앙금이 없고 그냥 떡이었음

근데 그 떡이 진짜 달고 맛있었음!!
 
고맙습니다 TJ님!! (이름 아님)


Nisshood 라고 해서 검색해보니 하와이에 있는 일본식 당고가게라고 하네요

 


헤헤 모찌...

뭔가 스몰톡이 성공적이었다는 의미같아서 특히나 좋았던 듯...
 
암튼 별 거 아니지만 갱장히 뿌듯햇어요 ❤️
 

앙🩵


끝.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