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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노트 11

당신들의 근면은 도피다 <당신은 지루함이 필요하다, 마크 호킨스>

당신은 지루함이 필요하다우리는 왜 주말을 기다리며 일주일을 숨 가쁘게 보낼까? 왜 퇴근 후에 맥주를 마시거나 TV를 보면서 시간을 때우는가? 막상 기다리던 주말이 됐을 때 아무런 약속이 없으면 왜 허전하고 불안할까? 정답은 지루함 때문이다. 우리는 아무것도 하지 않을 때 지루함을 느낀다. 이런 지루함을 채워 넣기 위해 쉴 새 없이 부산하게 움직이거나 의미 없는 활동에 열중하는 척 스스로를 속인다. 이렇게 시간을 보내면 의미가 없다는 것을 알아도, 우리의 본능과 지루함을 터부시하는 사회의 압박이 지루함을 허락하지 않는다. 따라서 우리는 언제나 지루함을 느낄 틈이 없도록 항상 무엇인가를 하려고 한다. 이런 과정에서 지루함을 때우기 위해 하는 행동들 때문에 중독이 일어나거나 스스로를 파괴하는 현상이 일어난다...

고독한 독서가 2022.04.05

알 수 없는 죄책감에 대하여 : <행복의 정복, 버트런드 러셀> (1)

행복의 정복 활발한 사회활동을 펼친 20세기의 지성으로 유명한 러셀이 쓴 단 한 권의 행복론. 행복이란 끊임없이 쟁취해야 하는 것이라는 러셀의 목소리를 담은 이 책은, 행복 자체를 회의하게 만들 정도로 불쾌한 인간의 여러 속성들을 적나라하게 파헤치면서도, 인간에 대한 신뢰와 행복으로 가는 길을 포기하지 않는다. 어떻게 행복해질 것인가라는 물음에 대해 러셀 특유의 명쾌한 답면으로 인생의 의미와 지향을 제시함으로써, 한없이 약하면서도 한없이 위대한 인간을 읽게 하는 책이다. 이 책은 크게 2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에서 저자는 인간이 불행을 느끼는 일상적 원인을 분석하면서 그 극복 방안을 제시한다. 러셀이 생각하는 행복의 비결을 다룬 2부에서는 삶에 대한 열정과 폭넓은 관심을 강조하고, 사랑의 신비, 일의 ..

고독한 독서가 2021.07.02

당신의 삶을 좌우할 권력을 당신 자신에게 주어라 : <철학하는 여자가 강하다, 레베카 라인하르트>

“능력있는 현대 여성은 왜 무력한가” 여성을 위한 권력의 철학 현대 여성들은 그 어느 시대보다 큰 성취를 거두고 있지만 여전히 완벽주의와 친절함이라는 여성적 미덕을 강요받고 자기혐오와 자발적 착취에 허덕인다. “자네는 정말 대단한 직원이네” “우린 정말 멋진 팀이야” “넌 너무 날씬해” 그 모든 말들은 비타민 주사와 같다. 갑자기 모든 두려움과 의혹과 우려와 근심이 씻은 듯 사라진다. 순식간에 그는 자유와 권력을 느낀다. 대략 5분 동안. 그리고 그는 다시 시계를 쳐다보고 공포에 사로잡힌다. 오늘날 무력의 길을 떠나 권력의 길로 접어들려는 우리 모두는 보이지 않기에 특히나 비겁한 적을 무찔러야 한다. 그 적은 바로 집요한 스모그처럼 스멀스멀 우리를 뒤덮은 시대정신이다. 시대정신이 우리에게 외친다. “이봐..

고독한 독서가 2021.03.26

행복하고 존엄한 삶은 내가 결정하는 삶이다 : <자기 결정, 페터 비에리>

"행복하고 존엄한 삶은 내가 결정하는 삶이다." "타고난 것들은 결정할 수 없지만 어떻게 살아갈지는 스스로 결정할 수 있다." 자기 결정 『자기 결정』은 독일의 저명 철학자이자 《리스본행 야간열차》의 작가 페터 비에리 교수의 신작으로, 전작 《삶의 격》에 이은 ‘삶과 존엄’ 3부작 중 두 번째 책이다. 《삶의 격》에서 페터 비에리가 삶에서 가장 절실한 가치로 ‘존엄성’을 이야기했다면, 이번에는 존엄성을 지키며 행복하게 살아가기 위한 삶의 방식으로 ‘자기 결정’의 철학을 이야기한다. 저자에 따르면 자기 결정의 삶이란 외부의 시선에 휩쓸리지 않고 자기 자신만을 기준으로 삼으며 살아가는 방식을 의미한다.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다른 사람들에게 부화뇌동하며 갖게 된 생각과 취향은 아닌지 들여다보고..

고독한 독서가 2021.03.24

우울증이 안정적인 상태라구요? : 책 <우울할 땐 뇌과학, 앨릭스 코브>

흔히 우울증이라고 하면 그저 항상 슬픈 상태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우울증은 그보다 훵씬 더 광범위하다. 사실 우울증에 걸렸다고 해서 꼭 슬픔을 느끼는 것은 아니다. 대개는 마비된 것 같은 느낌이 들고 감정이 있어야 할 자리가 텅 비었다고 느낀다. 희망이 없고 어찌해볼 도리가 없을 만큼 절망적이다. 예전에 재밌어했던 일이 더 이상 즐겁지 않다. 음식도, 친구도, 취미도, 기력도 급속도로 떨어진다. 모든 일이 어렵게 느껴지는데 그럴 만한 이유가 전혀 없기 때문에 이유를 설명하기도 힘들다. 어떤 일도 노력을 기울일 만한 가치가 없다고 느낀다. 우울증의 하강나선이 심각한 문제인 이유는 단순히 기분을 저조하게 만들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그 저조한 상태를 계속 유지하려는 성질이 있기 때문이다. 우울증은 아주 ..

고독한 독서가 2021.02.25

소설은 어떻게 읽어야 할까? : 책 <빅슬립, 레이먼드 챈들러>

소설은 어떻게 읽어야 할까? 무라카미 하루키가 쓴 해설이 있다! 는 책 홍보를 보고 후다닥 도서관에 희망도서로 신청했다. (그리고 생각보다 도서관은 희망도서를 잘 허락해 줍니다.) 기다렸다가 읽은 결과 : 소설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 나에게는 굉장히 오랜만에 느껴보는 흡입력이었다. 사실 묘사가 많으면 훌렁훌렁 읽어버리고 줄거리를 쫓아가기에 바쁜 타입입니다만 빅슬립은 묘사가 굉장히 많은 편인데도 꽤 괜찮았습니다. 그가 그리는 상황 속에 탁 들어가는 느낌이랄까. 대신 상황이 복잡하기 때문에 거의 러시아 소설에서만 느끼는 ‘어라…. 이 녀석 누구더라’ 하고 페이지를 앞으로 넘기게 되긴 한다. 빅 슬립 내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소설이란, 말하자면 도스토옙스키와 레이먼드 챈들러를 하나로 합친 것 같은 작품이다. 어쩌..

고독한 독서가 2021.02.04

목표가 지점으로써 존재한다면, 꿈은 장면으로 존재한다 : <보통의 언어들, 김이나>

보통의 언어들 이번 책 [보통의 언어들]은 김이나 작가가 그간 대중과 긴밀히 소통해온 경험을 살려 우리가 삶에서 맞부딪히는 복잡한 감정과 관계의 고민에 대한 해법을 일상의 단어 속에서 탐색한다. 그녀는 작사가로서의 예민한 안테나를 살려 우리가 자주 표현하는 감정의 단어들을 수집하고, 그 단어들이 다 품어내지 못한 마음의 풍경을 섬세하게 포착했다. 평범한 단어들 속에 깃들인 특별한 가치를 찾고 삶의 지향점을 풀어가는 김이나의 글은 쳇바퀴 같은 생활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그 안에서 우리는 어떻게 확장된 인생의 의미를 발견할 수 있는지 보여준다. 저자 김이나 출판 위즈덤하우스 출판일 2020.05.27 😶읽은 이유: 당시(9월쯤) 유튜브 방언니를 굉장히 재밌게 보고 있었는데, 보면 볼수록 김이나 작사가님은..

고독한 독서가 2020.12.11

일부러 거절당하는 사람이 있다?! <거절당하기 연습, 지아 장>

거절당하기 연습 부탁을 하면 상대방이 불편해할까 봐, 무시할까봐 주저하는 사람, 거절당하는 상황을 먼저 생각하는 사람, 식당에서 반찬을 더 달라고 하는 간단한 일조차 어려운 사람 등 우리 주변에는 거절당하는 것을 두려워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 책 『거절당하기 연습』의 저자 또한 수줍음과 내성적인 성격으로 거절당하는 것을 두려워했다고 고백한다. 그런 그가 자신의 꿈이었던 사업을 시작하면서 더 이상은 거절 때문에 기회를 놓칠 수 없다는 생각에 이르게 된다. 저자는 거절에 내성을 가지기 위해 자신을 단련하는 훈련을 하기로 결심한다. 바로 100일 거절 프로젝트. 100일 동안 황당한 부탁을 해서 일부러 거절을 당하고 무뎌져보기로 한 것이다. 이 도전을 통해 저자는 세상은 자신이 생각했던 최악의 결말보다 훨씬 ..

고독한 독서가 2020.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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