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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책추천 9

난 힘들 때 명상록을 봐 :「명상록,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

지금 바로 이 순간에 죽을 수도 있는 사람처럼 모든 것을 행하고 말하고 생각하라. 신들이 존재한다면, 인간 세상을 떠나는 것을 두려워해야 할 일이 아니다. 만약 신들이 존재하지 않거나 인간사에 관여하지 않는다면, 신들도 존재하지 않고 섭리도 존재하지 않는 우주 속에서 더 이상 살아간들, 그것이 네게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 하지만 신들은 존재하고, 관여하며 인간에게 그들에게 진정으로 해로운 것들에 빠지지 않을 수 있는 능력을 주었다. 그러므로 선한 자들에게나 악한 자들에게나 똑같이 일어나는 죽음과 삶, 명예와 불명예, 고통괘 쾌락, 부와 가난은 그 자체로는 사람을 존귀하게 해 주는 것도 아니고 부끄럽게 하는 것도 아니며 진정으로 유익한 일도 아니고 해로운 일도 아니다. 이제 더 이상은 이리저리 헤매거나 우..

고독한 독서가 2023.10.24

걱정하는 게 걱정이야 : <행복의 정복, 버트런드 러셀> (2)

[독서노트] 알 수 없는 죄책감에 대하여 / 책 (1) 지금 나는 삶을 즐기고 있다. 무엇보다도 내가 삶을 즐기게 된 주된 비결은 자신에 대한 집착을 줄였다는 데 있다. 나 또한 자신의 죄와 어리석음, 결점에 대해 깊이 생각하는 버릇이 있었다. 그 baezzz.tistory.com 내용이 좋아 3개로 나눠서 업로드할 예정입니다🤤 사람을 상하게 하는 것은 과로라고 하지만, 실제로 사람을 상하게 하는 것은 과로가 아니라 특정한 종류의 걱정이나 불안이다. 감성적 피로가 가진 문제는 그것이 휴식을 방해한다는 점이다. 사람은 피곤할수록 그 피곤에서 벗어나는 것이 점점 더 어려워진다. 걱정의 심리학은 결코 단순하지 않다. 나는 이미 정신적 훈련, 즉 적절할 때에 문제를 생각하는 습관에 대해서 말한 바 있다. 정신적..

고독한 독서가 2021.08.13

알 수 없는 죄책감에 대하여 : <행복의 정복, 버트런드 러셀> (1)

행복의 정복 활발한 사회활동을 펼친 20세기의 지성으로 유명한 러셀이 쓴 단 한 권의 행복론. 행복이란 끊임없이 쟁취해야 하는 것이라는 러셀의 목소리를 담은 이 책은, 행복 자체를 회의하게 만들 정도로 불쾌한 인간의 여러 속성들을 적나라하게 파헤치면서도, 인간에 대한 신뢰와 행복으로 가는 길을 포기하지 않는다. 어떻게 행복해질 것인가라는 물음에 대해 러셀 특유의 명쾌한 답면으로 인생의 의미와 지향을 제시함으로써, 한없이 약하면서도 한없이 위대한 인간을 읽게 하는 책이다. 이 책은 크게 2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에서 저자는 인간이 불행을 느끼는 일상적 원인을 분석하면서 그 극복 방안을 제시한다. 러셀이 생각하는 행복의 비결을 다룬 2부에서는 삶에 대한 열정과 폭넓은 관심을 강조하고, 사랑의 신비, 일의 ..

고독한 독서가 2021.07.02

아침의 피아노, 그리고 죽음 : 철학자 김진영의 애도 일기

김진영 선생님은 임종 3일 전 섬망이 오기 직전까지 병상에 앉아 메모장에 의 글을 쓰셨다. 2017년 7월 암 선고를 받았다. 그동안 이어지던 모든 일상의 삶들이 셔터를 내린 것처럼 중단되었다. 📌 이원을 회사에 데려다주고 돌아오다가 길가에 차를 세운다. 담배를 피우며 아침 풍경을 바라본다. 전철역 앞 나의 주차 장소를 텅 비어 있다. 매일 나의 낡은 차가 서 있던 곳. 나를 일상으로 떠나보내고 늦은 밤 다시 돌아오기를 기다리던 그 자리. 그 빈자리에서 마음이 또 툭 꺾인다. 📌 베란다에서 세상의 풍경을 바라본다. 또 간절한 마음이 된다. 한 번만 더 기회가 주어지면 얼마나 좋을까. 📌 어제 축령산 휴양림에 왔다. 그러고 보니 여기에는 해충이 없다. 그건 여기가 쉼 없이 물이 흘러가는 곳이기 때문이다. ..

고독한 독서가 2021.05.30

행복의 이미지의 범람 속에서 인스타그램에는 절망이 없다

[환각 이미지와 우리 세대의 삶] 우리 세대는 어느 순간부터 묘한 환각에 시달려왔다. 나는 그 환각의 이름을 ‘상향평준화된 이미지’라 불러왔다. 우리 세대는 최악의 양극화에 시달리는 시대의 청년들이지만, 어떤 측면에서는 지극히 평준화된 이미지를 누리고 있다. 이를테면 한편에는 학자금이라든지, 장래 얻게 될 아파트라든지, 이미 공고해져버린 상류층에서의 삶이 보장된 누군가가 있을 것이고 반대편에는 학자금 대출을 짊어지고, 서울 진입은 인생의 시작부터 난관이고, 결혼과 출산은 아득한 현실로만 느껴지는 누군가가 있겠지만, 두 사람이 누리는 삶에 묘한 평등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이 세대라면, 이 시대의 청춘이라면 마땅히 누리는 것들, 이른바 '핫한' 것들을 향유한다는 점에서 그렇다. 우리를 가장 깊은 우울로 떨어..

고독한 독서가 2020.10.18

건축으로 세상 읽기 : <어디서 살 것인가, 유현준>

우연히 유튜브에서 (어째 다 유튜브에서 발견하는 것 같다만) 유현준 교수 강의를 봤다. 학교 건물이 교도소와 같다며 이런 획일적인 공간에서 창의적인 인재가 나오길 바라는 것이 이상하다고 하더라. 다른 이들은 학교 ‘교육’의 문제를 이야기할 때, 학교 ‘건물’의 문제점을 보는 시각, (최근의 화제인) 소프트웨어가 아닌 하드웨어로 세상을 보는 관점이 새롭게 느껴졌다. youtu.be/QxGzwJd_Eno 이 책에서 계속해서 얘기하는 것은 는 점이다. 주변을 볼 수 있는 환경에서는 풍경을 보지만 사람만 가득할 때, 마땅하게 눈을 둘 곳이 없을 때 슬그머니 핸드폰을 보곤한다. '사람들을 쳐다보는 건 무례하니까' 라는 이유로 한 눈 팔기 쉬운 화면을 본다. 개인의 공간에서도 마찬가지다. 볼볼 거라곤 정지한 벽지뿐..

고독한 독서가 2020.09.11

Stop doing that shit! : 책 <내 인생 구하기, 개리 비숍>

사실 이 책은 잘못 샀다. 이 시리즈의 전편이자 베스트셀러인 '시작의 기술'을 사려고 서점에 갔는데 이걸로 냉큼 집어온 거다. 그것도 모르고 줄부터 그었으니 반품도 어렵고... 띠로리... 아무리 생각해도 전작이랑 디자인이 너무 비슷하다. 물론 노리셨겠지만요. 솔직히 문장들은 뇌를 친다. 그런데 가끔 문단 연결이 안된다는 느낌을 받을 때가 있다. 특히 초반부. 후반부로 갈수록 맥락이 잘 맞아가므로 처음에 읽다가 포기하지 맙시다. 자기계발서에 거부감이 있는 사람이라도 저자의 논리가 이상하다고 느껴지진 않을 것. (★★★★☆) 💢 내 목표는 딱 한 사람을 변화시키는 것이다. 바로 당신! 사람들은 살아있는 대화에 불과하다. 내면의 대화든, 입으로 뱉는 대화든 말이다. 대화가 몸을 입은 것이 곧 사람이다. 뼈에..

고독한 독서가 2020.08.31

하고 싶은 일만 하면 정말 행복할까? : 책 <열정의 배신, 칼 뉴포트>

꽤 재밌게 읽은 열정의 배신. 칼 뉴포트의 책은 논리에 구멍이 적어서 좋다. '하고 싶은 게 없는데...'라는 생각을 가졌다면 한 번쯤 읽어볼만한 책. 당연하게도 책을 읽는다고 해서 내가 뭘 해먹고 살아야할지 결론이 난다는 건 아니지만. [열정을 따르지 마라] 제가 다다른 결론 3가지를 제시해 보겠습니다. 1) 일에 대한 열정은 드물다, 2) 열정에는 시간이 필요하다, 3) 열정은 실력의 부산물이다. 결국 이렇게 말할 수 있지요. “제대로 일하는 것이, 자신에게 맞는 일을 찾는 것보다 중요하다.” 이 문제에 대해 연구하면 할수록, 열정론이 사람들로 하여금 어딘가에 마법 같은 ‘딱 맞는 일’이 자신을 기다리고 있으며, 그 일을 찾기만 하면 자신이 바라던 바로 그 일이라는 걸 단숨에 알아챌 수 있으리라는 생..

고독한 독서가 2020.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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