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하루키를 좋아한다. 정확하게는 하루키의 에세이를 좋아한다. 애초에 소설을 많이 읽지도 않았거니와 성적 대상화가 많은 건 딱 질색이었기 때문에 그쪽으로 유명한 하루키의 소설을 읽을 이유는 없었다. 처음 하루키의 에세이를 읽은 건 고등학생 때다. 그 시절은 공부빼고 다 재밌는 법. 도서관에서 하라는 공부는 안 하고 책이나 빌려 봤더란다. (뭐, 책 읽으면 다행인거죠, 사실은!) 이 사람이 직접 지은 제목인지는 모르겠지만, 따위의 이름은… 지금도 취향 저격인 것이다. 하루키의 에세이가 좋은 또 다른 이유는 내 취향 저격인 삽화가 있기 때문이다. 안자이 미즈마루씨의 그림은… 정말 내 취향이다. (내가 그리는 그림과 비슷하기도 하고…) 뭐 더 설명할 것이 없다. 정말 그림이 내 맘에 든다는 것이 전부라. 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