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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한 독서가 35

난 힘들 때 명상록을 봐 :「명상록,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

지금 바로 이 순간에 죽을 수도 있는 사람처럼 모든 것을 행하고 말하고 생각하라. 신들이 존재한다면, 인간 세상을 떠나는 것을 두려워해야 할 일이 아니다. 만약 신들이 존재하지 않거나 인간사에 관여하지 않는다면, 신들도 존재하지 않고 섭리도 존재하지 않는 우주 속에서 더 이상 살아간들, 그것이 네게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 하지만 신들은 존재하고, 관여하며 인간에게 그들에게 진정으로 해로운 것들에 빠지지 않을 수 있는 능력을 주었다. 그러므로 선한 자들에게나 악한 자들에게나 똑같이 일어나는 죽음과 삶, 명예와 불명예, 고통괘 쾌락, 부와 가난은 그 자체로는 사람을 존귀하게 해 주는 것도 아니고 부끄럽게 하는 것도 아니며 진정으로 유익한 일도 아니고 해로운 일도 아니다. 이제 더 이상은 이리저리 헤매거나 우..

고독한 독서가 2023.10.24

독서노트이자 심리상담 간증글 : <감정은 잘못이 없다, 류페이쉬안> 심리책추천

요새 책을 잘 읽지 않는다. 그리고 기록도 잘하지 않는다. 지표만 본다면 뭔가 나빠졌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나는 사실 좋아졌다. 책과 기록. 각자에게 의미는 다르겠지만 나에게는 정말로 생존을 위한 것이었다. 요새 책을 안 읽은 이유는 안 읽어도 살 만했기 때문이다. 전에는 독서라도 하지 않으면 정처 없는 마음을 둘 곳이 없었다. 사실 뭐 대단한 독서광인 것은 아니었고 하루에 조금씩 읽는 수준이었다만... 인터넷 중독 상태에서 이것마저 하지 않으면 곤란한 느낌으로 했다는 게 정확하다. 여전히 누워서 핸드폰을 하다가 후회 가득한 밤을 보내는 사람이지만, 과거에 대한 몰입이 줄었다는 점이 좋다. 현실을 살아가니 잡념이 멈춘 것도 있겠지만 그 시작은 과거의 응어리와의 직면이었다. 나는 상처를 보면 '이건 00때..

고독한 독서가 2023.06.28

실망하고 돌아오는 날이 더 많다 하더라도 : <장수고양이의 비밀, 무라카미 하루키> 책추천/ 책리뷰

장수 고양이의 비밀 소박한 문체와 정감 가는 일러스트로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무라카미 하루키와 안자이 미즈마루의 에세이 시리즈가 ‘장수 고양이의 비밀’이라는 제목으로 다시 국내 독자들을 찾는다. 문학동네에서 ‘무라카미 하루키 에세이 걸작선’으로 출간한 『밸런타인데이의 무말랭이』 『세일러복을 입은 연필』 『쿨하고 와일드한 백일몽』을 잇는 시리즈로, 1995년에서 1996년까지 『주간 아사히』에 연재된 에세이 60여 편을 모았다. 일상생활 속의 소소한 발견과 빛나는 위트는 물론, 『노르웨이의 숲』 성공 이후 본격적으로 인기 작가 대열에 들어선 시기의 소회, 외국생활의 에피소드, 작가로서의 정체성과 출판업계의 현실에 대한 단상 등을 엿볼 수 있다. 저자 무라카미 하루키 출판 문학동네 출판일 2019.05.27..

고독한 독서가 2022.12.31

당신들의 근면은 도피다 <당신은 지루함이 필요하다, 마크 호킨스>

당신은 지루함이 필요하다우리는 왜 주말을 기다리며 일주일을 숨 가쁘게 보낼까? 왜 퇴근 후에 맥주를 마시거나 TV를 보면서 시간을 때우는가? 막상 기다리던 주말이 됐을 때 아무런 약속이 없으면 왜 허전하고 불안할까? 정답은 지루함 때문이다. 우리는 아무것도 하지 않을 때 지루함을 느낀다. 이런 지루함을 채워 넣기 위해 쉴 새 없이 부산하게 움직이거나 의미 없는 활동에 열중하는 척 스스로를 속인다. 이렇게 시간을 보내면 의미가 없다는 것을 알아도, 우리의 본능과 지루함을 터부시하는 사회의 압박이 지루함을 허락하지 않는다. 따라서 우리는 언제나 지루함을 느낄 틈이 없도록 항상 무엇인가를 하려고 한다. 이런 과정에서 지루함을 때우기 위해 하는 행동들 때문에 중독이 일어나거나 스스로를 파괴하는 현상이 일어난다...

고독한 독서가 2022.04.05

걱정하는 게 걱정이야 : <행복의 정복, 버트런드 러셀> (2)

[독서노트] 알 수 없는 죄책감에 대하여 / 책 (1) 지금 나는 삶을 즐기고 있다. 무엇보다도 내가 삶을 즐기게 된 주된 비결은 자신에 대한 집착을 줄였다는 데 있다. 나 또한 자신의 죄와 어리석음, 결점에 대해 깊이 생각하는 버릇이 있었다. 그 baezzz.tistory.com 내용이 좋아 3개로 나눠서 업로드할 예정입니다🤤 사람을 상하게 하는 것은 과로라고 하지만, 실제로 사람을 상하게 하는 것은 과로가 아니라 특정한 종류의 걱정이나 불안이다. 감성적 피로가 가진 문제는 그것이 휴식을 방해한다는 점이다. 사람은 피곤할수록 그 피곤에서 벗어나는 것이 점점 더 어려워진다. 걱정의 심리학은 결코 단순하지 않다. 나는 이미 정신적 훈련, 즉 적절할 때에 문제를 생각하는 습관에 대해서 말한 바 있다. 정신적..

고독한 독서가 2021.08.13

알 수 없는 죄책감에 대하여 : <행복의 정복, 버트런드 러셀> (1)

행복의 정복 활발한 사회활동을 펼친 20세기의 지성으로 유명한 러셀이 쓴 단 한 권의 행복론. 행복이란 끊임없이 쟁취해야 하는 것이라는 러셀의 목소리를 담은 이 책은, 행복 자체를 회의하게 만들 정도로 불쾌한 인간의 여러 속성들을 적나라하게 파헤치면서도, 인간에 대한 신뢰와 행복으로 가는 길을 포기하지 않는다. 어떻게 행복해질 것인가라는 물음에 대해 러셀 특유의 명쾌한 답면으로 인생의 의미와 지향을 제시함으로써, 한없이 약하면서도 한없이 위대한 인간을 읽게 하는 책이다. 이 책은 크게 2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에서 저자는 인간이 불행을 느끼는 일상적 원인을 분석하면서 그 극복 방안을 제시한다. 러셀이 생각하는 행복의 비결을 다룬 2부에서는 삶에 대한 열정과 폭넓은 관심을 강조하고, 사랑의 신비, 일의 ..

고독한 독서가 2021.07.02

아침의 피아노, 그리고 죽음 : 철학자 김진영의 애도 일기

김진영 선생님은 임종 3일 전 섬망이 오기 직전까지 병상에 앉아 메모장에 의 글을 쓰셨다. 2017년 7월 암 선고를 받았다. 그동안 이어지던 모든 일상의 삶들이 셔터를 내린 것처럼 중단되었다. 📌 이원을 회사에 데려다주고 돌아오다가 길가에 차를 세운다. 담배를 피우며 아침 풍경을 바라본다. 전철역 앞 나의 주차 장소를 텅 비어 있다. 매일 나의 낡은 차가 서 있던 곳. 나를 일상으로 떠나보내고 늦은 밤 다시 돌아오기를 기다리던 그 자리. 그 빈자리에서 마음이 또 툭 꺾인다. 📌 베란다에서 세상의 풍경을 바라본다. 또 간절한 마음이 된다. 한 번만 더 기회가 주어지면 얼마나 좋을까. 📌 어제 축령산 휴양림에 왔다. 그러고 보니 여기에는 해충이 없다. 그건 여기가 쉼 없이 물이 흘러가는 곳이기 때문이다. ..

고독한 독서가 2021.05.30

당신의 삶을 좌우할 권력을 당신 자신에게 주어라 : <철학하는 여자가 강하다, 레베카 라인하르트>

“능력있는 현대 여성은 왜 무력한가” 여성을 위한 권력의 철학 현대 여성들은 그 어느 시대보다 큰 성취를 거두고 있지만 여전히 완벽주의와 친절함이라는 여성적 미덕을 강요받고 자기혐오와 자발적 착취에 허덕인다. “자네는 정말 대단한 직원이네” “우린 정말 멋진 팀이야” “넌 너무 날씬해” 그 모든 말들은 비타민 주사와 같다. 갑자기 모든 두려움과 의혹과 우려와 근심이 씻은 듯 사라진다. 순식간에 그는 자유와 권력을 느낀다. 대략 5분 동안. 그리고 그는 다시 시계를 쳐다보고 공포에 사로잡힌다. 오늘날 무력의 길을 떠나 권력의 길로 접어들려는 우리 모두는 보이지 않기에 특히나 비겁한 적을 무찔러야 한다. 그 적은 바로 집요한 스모그처럼 스멀스멀 우리를 뒤덮은 시대정신이다. 시대정신이 우리에게 외친다. “이봐..

고독한 독서가 2021.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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