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한 독서가

난 힘들 때 명상록을 봐 :「명상록,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

구새주 2023. 10. 24. 2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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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바로 이 순간에 죽을 수도 있는 사람처럼 모든 것을 행하고 말하고 생각하라.

신들이 존재한다면, 인간 세상을 떠나는 것을 두려워해야 할 일이 아니다. 만약 신들이 존재하지 않거나 인간사에 관여하지 않는다면, 신들도 존재하지 않고 섭리도 존재하지 않는 우주 속에서 더 이상 살아간들, 그것이 네게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 하지만 신들은 존재하고, 관여하며 인간에게 그들에게 진정으로 해로운 것들에 빠지지 않을 수 있는 능력을 주었다. 그러므로 선한 자들에게나 악한 자들에게나 똑같이 일어나는 죽음과 삶, 명예와 불명예, 고통괘 쾌락, 부와 가난은 그 자체로는 사람을 존귀하게 해 주는 것도 아니고 부끄럽게 하는 것도 아니며 진정으로 유익한 일도 아니고 해로운 일도 아니다.
 


 
이제 더 이상은 이리저리 헤매거나 우물쭈물하지 말라. 네게는 네가 적어 놓은 비망록 수첩이나 고대 로마인들과 그리스인들의 행적이나 나이 들어서 다시 읽어보겠다고 생각해서 쌓아둔 발췌본들을 읽을 시간도 아마 주어지지 않을 것이다. 그러므로 네 자신에게 어떤 염려되는 것이 있다면, 아직 시간이 허락되는 동안에 다른 모든 헛된 희망들을 다 내던져 버리고서, 오직 그 목표를 완성하는 데 온 힘을 다 쏟아서 네 자신을 구해내라.
 


 


사람들은 시골이나 해변, 산속에서 혼자 조용히 물러나 쉴 수 있는 곳을 갖기를 원하고 나도 그런 곳을 무척 그리워하곤 한다. 하지만 그런 생각을 하는 것은 너무나 어리석은 짓이다. 너는 네 자신이 원할 때마다 그 즉시 네 자신 속으로 물러나서 쉴 수 있기 때문이다. 내가 여기서 마음이 편안해진다고 한 것은 마음이 선한 질서를 따라 정리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끊임없이 네 마음속으로 물러나 쉼으로써, 너의 마음이 선하게 정리되고 늘 새롭게 되게 하라.
 
네가 좌우명으로 삼아야 할 원리들은 핵심을 담고 있는 짧은  것들이어서, 네가 그 원리들을 너의 뇌리에 떠올리자마자 그 즉시 모든 고민과 잡념이 제거되고, 네가 마땅히 돌아가야 할 것들로 너를 돌아가게 해 주어서, 네게서 모든 불만이 사라지게 해주는 그런 것이어야 한다. 
 
이제부터는 네 자신이라는 이 작은 공간 속으로 물러나 쉴 생각을 하라. 네가 자유인으로서 네 자신의 주인이 되어, 한 사람의 남자이자 인간이자 시민이자 죽을 수밖에 없는 존재로서 사물을 바라보라. 네 마음에 새겨두고서 늘 반추하고 돌아보아야 할 두 개의 원리가 있다. 하나는 외부에 있는 사람들을 외부에 있어 너의 혼을 지배할 수 없고, 너를 흔들어 놓을 수 없기 때문에 불안은 언제나 너의 내면에 있는 생각이나 판단에서 생겨난다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네 눈에 보이는 이 모든 것들은 한순간에 변하여 더 이상 존재하지 않게 되리라는 것이다. 네 자신이 이미 얼마나 많은 변화를 겪어 왔는지를 끊임없이 생각하라. 우주는 변화이고, 삶은 의견이다.
 


 


너는 왜 너의 외부에서 일어나는 일에 휘둘리고 있는 것이냐? 그럴 시간이 있으면 네게 유익이 되는 좋을 것들을 더 배우는 데 시간을 사용하고, 아무런 유익이 없는 일에 쓸데없이 이리저리 끌려다니는 것을 멈추라. 왜냐하면, 아무런 인생의 목표도 없이 그저 자신의 온갖 충동과 생각이 시키는 대로 열심히 달려오느라고 지쳐 버리는 것도 어리석은 것이기는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지금 나는 내 정신을 어떻게 사용하고 있는가." 모든 일에서 늘 네 자신에게 이 질문을 던지고, 아울러 다음과 같은 질문들도 던져서 네 자신을 살펴보라. "나를 구성하는 여러 부분 중에서 나를 지배하는 이성이라고 불리는 부분이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가. 지금 내 정신은 어떤 정신인가. 어린아이의 정신인가, 소년의 정신인가, 여자의 정신인가, 폭군의 정신인가, 가축의 정신인가, 짐승의 정신인가."
 


 


네가 바른 원리들을 따라 행하는 데 늘 성공하지 못한다고 해도, 그렇게 하는 데 염증을 느끼거나 의기소침하거나 좌절해서는 안 된다. 실패했을 때에는 계속 반복해서 시도하고, 네가 인간으로서 바르게 살아가려고 온 힘을 다해 애쓰고 있다는 사실을 기뻐하며, 네가 무수히 실패하는데도 끝까지 추구하고 있는 그 길을 사랑하라.
 
마치 어린 학생이 엄격한 훈육선생 앞에 서듯이 철학을 대하지 말고, 눈에 질병이 있는 환자가 습포제를 찾듯이, 그렇게 철학을 찾으라. 그렇게 하면 너는 이성에 순종하는 것이 무거운 짐이 아니라, 도리어 안식과 위안의 원천이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죽음을 잊지 말고 '스스로'의 삶을 살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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