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자
- 김이나
- 출판
- 위즈덤하우스
- 출판일
- 2020.05.27
😶읽은 이유: 당시(9월쯤) 유튜브 방언니를 굉장히 재밌게 보고 있었는데, 보면 볼수록 김이나 작사가님은 정말 깊은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도서관에 예약이 꽉꽉 찬 바람에 구매.
😶짧은 후기: 무심코 생각하는, 내뱉는 단어들의 의미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보게 된다. 결국 그게 나라는 것도. 사랑해요 김이나 (3.5/5)
당신만의 언어를, 당신만의 세계를 바라보는 일
인간의 언어는 파동이 아닌 글자로 존재하기에, 같은 말이라도 다른 감정이 전달되기도 하고 곡해되기도 한다. 이는 타인만이 아닌 스스로에게도 적용된다. 내가 어떤 말을 습관적으로 하는지, 어떤 표현을 어떤 상황에 반복적으로 사용하는지는 내 삶의 질과 삶을 대하는 태도에 큰 영향을 끼친다. 감정이 언어라는 액자 안에서만 보관되고 전달된다면, 나는 이 액자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다.어떤 ‘내용’을 이야기하는 것보다 액자를 공유하는 것이 진짜 스스로를 들여다보고 서로를 바라볼 수 있는 길이라 생각하기에.
이해가 안간다
“걔는 이해가 안 가”라는 말을 벌거벗기면 결국 그 말은 ‘걔는 잘못됐어’ 혹은 ‘걔는 이상한 얘야’라는 의미더란 말이다. 그걸 느끼고 난 후부터 입버릇처럼 이 말을 하는 사람은 계속해서 자신의 비좁은 경험치나 견해를 고백하는 걸로 보이기 시작했다.
포장하다
선물이 선물인 이유는 바로 이 포장에 있는지도 모른다. 물건의 정체성은 그저 쓰임에 있다. 그러나 포장이 됨으로써 비로소 물건은 단지 물건이 아닌, 주는 이의 마음이 담긴 무언가로 탄생한다.
꿈
놀랍게도 꿈에 대한 강박은 어른이 되어서도 지속된다.
꿈은 어딘가에서 날아온 꽃씨처럼 소리소문 없이 피어났을 때 비로소 꿈이다. 어쩌면 어릴 때 반복적으로 받은 질문 탓에 우리는, 꿈을 목표와 혼동하는지도 모른다. 목표가 지점으로써 존재한다면, 꿈은 장면으로 존재한다.
아직 꿈이 없다면 차라리 그대로가 자연스럽다. 꿈은 ‘좋아하는 것들’이 생겨나고 취향이 생겨나면서부터 자연스럽게 피어나는 것이다. 내 마음에 끌려 탄생한 꿈은 자연스럽게 나를 이끌어 작은 목표들을 만들어준다.
구름과 무지개를 만져보고 맛보고 싶었던 어린이의 꿈은 깨어졌지만, 그것들은 여전히 날 기분 좋게 만든다. 떠올리면 행복해지는 꿈을 갖고 있다면, 주머니 속에 넣고 살아가다가 계속 꺼내보았으면 좋겠다. 당장 가서 만질 수 없으니 별 수 없다고 버리지 말고.
정체성
우리는 각자 고유한 ‘나’임에 틀림없지만, 세포분열을 하듯 수많은 상황 속에 각기 다른 ‘역할’로도 존재한다. 심지어 꼭 집단에서뿐만 아니라 누구의 앞이냐에 따라 우리는 조금씩 다른 모습으로 존재한다. 그렇기에 우리는 타인에게 온전히 이해받기 힘들다.
이 모습들을 스스로 인지하고 않으면, 문득 억울하고 외로운 밤이 찾아온다. ‘왜 내 맘을 아무도 모르지?’ 그건 누구 탓도 아닌, 우리의 사회성 때문인데 말이다. 진정성이 없다고 받아들여질 수 있지만 모든 곳에서 온전한 나로서만 존재한다는 건 아주 이기적이여야 가능하다.
어떤 이유로든 그에 맞는 나의 역할 또는 모습이란 건 분명히 있다. 가면과는 분명히 다르다. 모든 팀원들(나의 여러가지 모습들)은 결국 나라는 줄기에서 뻗어난 가지라는 걸 잊지 않는 거다.
지은이: 김이나
읽은 날짜: 9월쯤
정리 날짜: 11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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