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의 큰 덕목은 <실수를 받아들일 줄 앎>인 것 같다. 그런데 실수는 부끄럽다. 나는 이 감정이 매우 커서 거의 수치심에 가깝다. 실수를 했으니 상사가 날 못 미덥게 볼 것 같고, 동료가 날 바보로 알 것 같은 두려움이 굉장히 컸다. 최근 들어 그런 감정이 (틀렸다는 것은 아닌데) 너무 과장되었다고 느낀다.
1. 치명적인 실수가 아닌 이상 그렇게 비난할 사람은 없다. 작은 실수에도 괴롭힌다? 그 인간이 이상한 놈이다. 작은 실수에도 괴롭다? 지존 완벽주의다. 그냥 받아들이자.
2. 실수를 해야 부족한 부분을 알게 된다. 틀리는 게 순간 부끄러울 순 있어도 그냥 하는 게 개인적으로 도움이 된다.
뭐 각각의 일화가 있는데 대충 풀어보자면 이렇다.
1. 익숙한 일을 하는데 중요한 순간에 잔실수가 있었다. 그리고 내 옆자리에는 담당자가.. ^^ 순간 너무 고통스러웠다. 뭐라고 하지 않더라도 날 좋지 않게 생각할까봐 걱정되기 시작했다. 그러나 잔실수는 거기서 멈추지 않았다. keep going! 그때마다 마음속으로 대가리를 벅벅 긁고... 난 끝났다고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담당자는 오히려 날 좋게 보고 있었다. 엥?
생각해 보면 정말 '잔' 실수일 뿐이긴 했다. 행사에 지장이 간다던가 하는 류는 절대 아니었기 때문에... 예... 그리고 평소와 다르게 담당자와 스몰톡을 하며 부드러운 관계를 만든 것도 한몫했을지도 모르지만 어쨌든, 중요한 건 실수했다고 내쳐지지 않는다.
2. 최근에 영어를 쓸 일이 많다. 근데 유학은 커녕 영어권 나라는 여행해 본 적 없고, 외국인 친구 전무, 영어 회화에 대해서 공부해 본 적이 없다. 이렇게 빌드업을 쌓는 것은 영어 말하기가 안 된다는 이야기를 하기 위해서 ^^ 그러다 보니 말만 하면 죄다 broken english 거나 엄청난 딜레이가 생긴다... 뒤돌아서 생각해 보면 동사 없이 얘기했다던가, 시제가 말도 안 된다던가 뭐 그런...
재밌는 포인트. 외국인 앞에서는 틀려도 '다음에 잘하자~' 하고 넘어가는데 같은 한국인 앞에서는 뭔가 평가를 받는 기분이어서 고통스럽다. 주변에 유학파들이 너무 많아서 평가하는 그들의 모습이 절로 연상된다... OTL
'님 뇌내 망상 아니세요?'라고 하면 할 말 없지만... 교포 친구가 다른 이의 영어를 평가하는 걸 보고 더욱 마음이 아팠습니다. (나도 그런단다... 친구야...^^
그냥 실수는 어쩔 수 없다는 점을 받아들여야 한다... 도망치기에는 내가 영어를 잘하고 싶거등요. 수치스럽지만 어쩔 수 없다... 하하하. 그렇게 인간은 자란다. (아마도)
이런 나에게 들려주고 싶은 노래는 나띠(KISS OF LIFE)의 Sugarcoat. 노래 미친듯이 좋다.
하나부터 열까지 다 사랑받지 못한데도
싫지않아 I love me
Sugarcoat 따윈 벗어 던진 날
네가 뭐라든지
Just move 내맘대로
날 위한 춤을 추지
Don't sugarcoat me, baby
Complex is overrated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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