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한 독서가

이럴 바엔 죽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 책 <스물아홉 생일, 1년 후 죽기로 결심했다, 하야마 아마리>

구새주 2020. 3. 8.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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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아홉 생일 1년 후 죽기로 결심했다(반짝 에디션)
끊임없는 입소문으로 국내 독자들에게 꾸준한 사랑을 받는 전설의 스테디셀러 《스물아홉 생일, 1년 후 죽기로 결심했다》가 출간 10주년을 기념해 ‘반짝 에디션’으로 재출간 되었다. 나이에 있어서 ‘아홉’은 새로운 세대로 진입하기 직전이라는 점에서 부담스러운 숫자다. 특히나 ‘스물아홉’이라는 나이는, 이제 자신의 인생에서 어느 정도 책임을 져야만 하는 서른을 코앞에 두었으며, 그렇기에 인생의 전환점이 될 수도 있다는 점에서 더 큰 의미가 있다. 스물아홉의 나이에 스스로 1년의 시한부 인생을 선고할 수밖에 없었던 아마리의 이야기를 통해 많은 공감과 희망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스물아홉 생일로부터 1년간의 치열한 기록을 담은 하야마 아마리의 자전적 에세이『스물아홉 생일, 1년 후 죽기로 결심했다』. 이 작품은 스물아홉의 나이에 스스로 1년의 시한부 인생을 선고할 수밖에 없었던 저자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변변한 직장도 없고, 애인에게는 버림받았으며, 못생긴 데다 73킬로그램이 넘는 외톨이였던 저자는 혼자만의 우울한 스물아홉 생일을 보내던 중 깜깜한 터널과도 같은 인생에 절망하며 자살을 결심한다. 그러나 죽을 용기마저 내지 못하고, 그런 자신의 모습에 좌절하며 텔레비전 화면에 무심코 시선을 던진 저자는 눈앞에 펼쳐진 너무도 아름다운 세계, 라스베이거스에서 최고로 멋진 순간을 맛본 뒤에 죽으리라 결심하고 1년의 시한부 인생을 선고한다. 절망에 빠져 있을 때는 혼자만 힘들다는 생각에 괴로워했지만 1년의 치열한 삶을 통해 사실은 그렇지 않다는 깨달음을 얻었다고 이야기하며, 죽음을 주시하며 살아가는 인간이 갖는 놀라운 힘을 보여준다.
저자
하야마 아마리
출판
위즈덤하우스
출판일
2022.12.01

 

 

스물여섯에 읽고 싶었다. 결국 지금 읽었지만.

그 때나 지금이나 삶이 굉장히 막막하다고 느꼈다. 예나 지금이나 하고 싶은 것도 없고, 유난히 잘하는 것도 없었으니... 뭐. 그러니까, 이럴 바엔 사라지고 싶다는 생각이 종종 든다. 나에게만 있는 유별난 생각이 아니라는 것도 알기에 삶이 웃긴 거 같다. 다들 웃는 모습을 보여주려고 안간힘을 쓰지만 홀로 남겨진 방 안에서는 낑낑대는 것이.

 

1년, 6개월, 3개월... 이런 식의 시간 제한이 사람을 쪼면서도 통쾌할 때가 있다. 시험 기간이 오히려 편하게 느껴지기도 한 것처럼. 무한한 자유시간에는 뭘 해야하나 궁리하며 힘들었지만 시험 기간에는 시험에만 집중하면 시간이 흘러갔다. 매번 시험이 끝나도 이렇게 빡세게 살아야지 마음 먹었지만 강제성도 의욕도 없는 목표는 스러지기 일쑤였다.

그런 면에서 주인공과 내가 겹쳐졌다. 깔려진 레일을 달리는 일은 (나름대로) 어렵지 않았지만, 우리는 '하고 싶은 게 없다는 죄' 가 있었다. 레일이 사라지는 그 순간, 사실 없어짐을 인지한 순간부터 불안하기 시작했다. 하고 싶은 일이 없다, 사실 이 말은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일들은 이미 나에게서 멀어진 거 같고, 그렇다고 그렇지 않은 일들을 하기에는 불안하다는 의미일지도 모르겠다.

 

 

-맘, 그런 재미를 어디서 어떻게 찾아야 할지 알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겠어요?
-닥치는 대로 부딪쳐 봐.
무서워서, 안 해본 일이라서 망설이게 되는 그런 일일수록 내가 찾는 것일 수도 있으니까.


 

책은 재밌다. 근데 책 제본이 별로였다. 여러 표지 중에 서점에 있던 파란 녀석으로 샀는데 책이 쫙쫙 펴지지 않는 고통이 있었다.


그리고 주인공이 돈과 교훈을 얻는 주요한 장소가 긴자의 '호스티스'다. 이 점은 해당 업종을 미화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이 일이 돈도 잘 벌고- 아니 일단 건전하구나! 라는 생각. 따라서 정말 힘든 상태의 여성이 읽었을 때 혹할 수도 있으니 권하지 않는 편이 낫겠다.

 

 

 

스물아홉 생일 1년 후 죽기로 결심했다:제1회 일본감동대상 대상 수상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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