왠지 모르지만 이 책을 '막무가내 힐링 에세이'라고 착각했다. 미안해요. 정신과 전문의 선생님과 상담하는, 말 그대로 '상담 기록문'이다. 저자에게 공감이 되기도 하고, 선생님의 조언에 귀 기울이게도 되는 책.
이 책이 히트를 치면서 이런 류의 제목이 상당히 많이 나온 건 개인적으로 불호지만, 덕분에 '우울증이란 이런거구나' 하는 정보를 대중적으로 알리는 성과가 있지 않았을까 싶다.
🥺저자(피상담자), 👩⚕️상담자 (정신과전문의)
이 책은 기분부전장애 (심한 우울 증상을 보이는 주요우울증장애와는 달리, 가벼운 우울 증상이 지속되는 상태) 앓는 나의 치료 기록을 담은 책이다. 나처럼 겉으로 보기에는 멀쩡하지만 속은 곪아 있는, 애매한 사람들이 궁금하다. 세상은 아주 밝거나 지나치게 어두운 부분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 같다.
👩⚕️내 탓하지 말고 술 탓 좀 해요. 말씀하셨잖아요. 술 마시지 않았다면 하지 않았을 거고, 술 취해서 한 거라고. 모든 원인을 나한테서 찾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그냥 재수없어 해도 되죠.
👩⚕️편안함을 누리세요. 누군가가 나한테 선물을 주면 ‘나도 언젠가는 갚아야 해’라고 생각하지 말고, 기뻐하고 현재를 즐기세요. 지금은 고마워하면서도 동시에 부담을 가지고 있는 것처럼 보여요.
👩⚕️그냥 각자의 평가잖아요. 정답이 있는 문제도 아니고요. 물론 다른 사람의 기대도 있겠지만, 나도 모르게 무언의 압박감이 있을 수도 있어요. 그런데 ‘그냥 이게 난데 뭐’라고 받아들이는 순간, 훨씬 더 자유로워질 수도 있어요.
👩⚕️ 영화를 보면 꼭 의미를 찾아내야 할까요? 내가 좋았던 부분을 아무도 좋아하지 않을 수도 있고, 나는 재미없었는데 타인은 좋았을 수도 있잖아요. 모든 것을 지적으로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감정에 중점을 두는 거죠. ‘아무렴 뭐 어때’하는 생각이 중요해요.
👩⚕️ 어떻게 보면 자기 자신을 cctv 찍듯이 검열하고 있네요.끝나고 나서 ‘내가 잘했나? 어떤 이야기를 했지?’ 이렇게요. 망각을 통해 자유로움을 얻을 수도 있을 텐데, 피곤할 거 같아요. 이미 벌어진 일은 그냥 넘겼으면 좋겠네요.
👩⚕️ 하고 싶은 대로 한다는 게 좋네요. 물론 혼자 다닌 걸 막 칭찬하고 말고의 문제는 아닌 거 같고요. 선택의 문제이니까. 그런데 그렇게 해서 ‘행복했다’라는 기억이 남았다면, 그 부분이 편한거죠. 나를 편하게 하는 나만의 방법을 계속 찾는 건 중요해요.
👩⚕️ 극단적으로 끝과 끝만 생각하네요. 얼마든지 다른 방향으로도 생각할 수 있어요. 어떻게 보면 둘 다 공존할 수도 있는데, 모든 것들을 극단적으로 순위를 매기는 것 같아요. 그러다 보면 이 사람의 태도에 따라서 내 태도도 달라지게 돼요. 내가 받은 만큼만 주는 걸로. 그게 스스로를 힘들게 할 거고요.
🥺 언니랑 동생은 거짓말을 하는 거예요. 그래서 제가 “왜 거짓말을 해?”하면 “뭐 여기나 거기나 비슷하잖아? 굳이 알려줄 필요 없잖아”라고 별 대수롭지 않게 말을 하는 거예요. 저는 죄책감이 드는데요.
👩⚕️ 그럴 수 있죠. 자신이 편하다면요. 너무 강박적으로 이상적인 잣대를 계속 가져와서, 그 기준에 맞추려고 하는 거죠. 자신을 벌주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어요.
👩⚕️ 과연 어떤 행동 하나하나가 ‘나를 싫어해서’, ‘나를 좋아해서’를 대표할까요? 친구의 행동도 친구가 싫다기보다 그 친구의 행동이 싫었던 거잖아요. 지금은 상대의 어떤 행동 하나하나를 ‘거절’로 해석해서 받아들이고 있어요. 충분히 다른 이유를 생각할 수 있는데도 가장 극단적인 생각을 하죠. 그 생각의 기준이 상대에게도 적용되고요. 내 생각이 나를 괴롭게 만드는 거예요. 누굴 만나든 절대적인 선은 없거든요. 불만도 있을 수 있고요. 늘 부분과 전체를 구분했으면 좋겠어요. 하나가 마음에 든다고 이 사람 전체가 다 마음에 들고, 하나가 마음에 안 든다고 해서 전체가 싫어지는 건 아니잖아요. 좀 다르게 생각하는 시도를 하면 좋겠어요.
👩⚕️ 합리화를 왜 부정적으로 보세요? 성숙한 방어기제 중 하나예요. 자신의 상처나 결정에 대해 이유를 찾는 거니까. 이성적인 판단을 하는 거죠. 과도해지면 또 다른 문제가 될 수 있겠지만, 얼마든지 좋게 바라볼 수도 있어요.
🥺 감상을 카톡으로 보내줬는데, 내용이 제가 느끼기에는 비난에 가까운 느낌이었어요. 사실 비난했더라도 그 책을 비난한 것뿐인데, 저와 그 책 모두를 공격하는 것처럼 느껴졌죠. 그래서 저도 모르게 “넌 오만하고 피곤해”라고 막말을 던졌어요. 그랬더니 더 심한 막말이 돌아왔고, 저는 상처받아서 그 카톡을 다 씹어버렸어요.
👩⚕️가장 큰 문제는 역시 흑백논리네요. 자신을 코너로 몰아넣고 ‘흑과 백’ 둘 중 하나만 선택하려고 하네요. 사람을 사귀거나, 안 사귀거나, 아주 친하거나 다시는 보지 않거나. 이 문제는 상대를 평가하는데서 그치는 게 아니라 자신에게도 그 잣대가 그대로 되돌아온다는 게 큰 문제예요. 결국 자존감 때문이겠죠. 자존감이 높고 내 취향에 대한 확신이 있다면 그 사람이 그걸 비판하든 비난하든 신경쓰지 않을 거예요.
👩⚕️자신에게 더 집중해야 해요. 구체적으로 내가 좋아하는 게 무엇인지 직접 써보고, 내가 보는 나와 주변 사람들이 보는 나의 차이점도 써보세요. 그리고 눈치보며 했던 행동들을 좀 더 주도적으로 사람들을 의식하지 말고 내가 하고 싶었던 것들을 하세요. 지금은 관계가 좁고 삼각형 같아서 마음을 많이 찌르겠지만, 팔각형보다 십육각형이 원에 더 가깝잖아요? 다양하고 깊은 관계가 많아질수록 원처럼 동그랗고 무뎌져서 마음을 덜 찌를 거예요. 괜찮아질 거예요.
👩⚕️그건 내 시선일 뿐이잖아요. 남의 떡이 더 커보이는 것처럼, 본인이 잘하는 건 너무 당연하게 생각하는 거 아닐까요? 인정을 안해주는 거죠.
👩⚕️이건 쳇바퀴 안을 달리는 것과 같아요. 우울함에서 벗어나고자 노력하지만 실패하고, 또 노력하고 실패하는 일련의 과정을 통해 주된 정서가 우울함이 된 거죠. 일탈이 필요해요. 우울과 좌절의 쳇바퀴에서 벗어나려면 자신이 생각지도 못했던 일에 도전해보는 게 좋아요.
👩⚕️내가 하지 않았던 것들을 해봤으면 좋겠어요. 우울감이나 공허감에서 벗어나는 나만의 방법이 그다지 효율적이지 않아 보여요. 조금 더 과격한 방식을 써봤으면 좋겠어요.
- 저자
- 백세희
- 출판
- 흔
- 출판일
- 2018.06.20
읽은 날짜: 7/23 ~ 8/17
정리 날짜: 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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