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한 독서가

하고 싶은 일만 하면 정말 행복할까? : 책 <열정의 배신, 칼 뉴포트>

구새주 2020. 8. 13. 2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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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 재밌게 읽은 열정의 배신. 칼 뉴포트의 책은 논리에 구멍이 적어서 좋다. '하고 싶은 게 없는데...'라는 생각을 가졌다면 한 번쯤 읽어볼만한 책. 당연하게도 책을 읽는다고 해서 내가 뭘 해먹고 살아야할지 결론이 난다는 건 아니지만.

 


[열정을 따르지 마라]

제가 다다른 결론 3가지를 제시해 보겠습니다. 1) 일에 대한 열정은 드물다, 2) 열정에는 시간이 필요하다, 3) 열정은 실력의 부산물이다. 결국 이렇게 말할 수 있지요. 제대로 일하는 것이, 자신에게 맞는 일을 찾는 것보다 중요하다.”

 

이 문제에 대해 연구하면 할수록, 열정론이 사람들로 하여금 어딘가에 마법 같은 딱 맞는 일이 자신을 기다리고 있으며, 그 일을 찾기만 하면 자신이 바라던 바로 그 일이라는 걸 단숨에 알아챌 수 있으리라는 생각을 심어 준다는 사실을 알게 됐으니까요. 여기서 문제는 만약 이런 확신을 실현하는 데 실패할 경우 만성적인 이직이나 자신에 대한 회의감 등의 부작용이 뒤따른 다는 것입니다.

 

 

[누구도 무시하지 못할 실력을 쌓아라]

좋은 직업을 규정하는 특징들은 희소하고 가치있는 것입니다.수요공급의 법칙에 따르자면 이런 특징을 얻기 위해서는 그 대가로 역시 희소하고 가치있는 능력이 필요하지요. 이렇게 자신이 제공할 수 있는 희소하고 가치 있는 능력이 바로 커리어 자산career capital입니다.

 

 누구도 자신을 무시할 수 없는 실력을 갖추는 데 끊임없이 집중하는 장인 마인드셋이야말로 커리어 자산을 얻기 위한 가장 적합한 전략입니다. 바로 이 것이 만약 당신의 목표가 자신이 좋아하는 직업을 갖는 것이라면 열정 마인드셋보다 장인 마인드셋을 추구해야 하는 이유지요.

 

그간 많은 연구가 이뤄진 이 의식적 훈련이란, 자신의 안전지대를 넘어 실력을 의식적으로 키우고 실적에 대한 무자비한 피드백을 받는 자세를 뜻합니다. 뮤지션, 운동선수, 체스선수 등은 모두 이 의식적 훈련을 잘 알고 있지만 지식 노동자는 그렇지 않습니다. 때문에 오히려 지식 노동자에게는 희소식일 수 있죠. 만약 이 전략을 자신의 직업에 적용할 수 있다면 커리어 자산 획득에서 동료들을 앞지를 수 있으니까요.

 

 

[작은 생각에 집중하고, 큰 실천으로 나아가라]

저는 행복해지려면 열정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파디스 사베티가 제게 이렇게 말했을 때 처음에는 그녀가 열정론을 지지하는 것처럼 들렸습니다. 하지만 여기에 덧붙이는 말이 있었죠. ‘그런데 우리는 그 열정이 뭔지 잘 몰라요. 사람들에게 물어보면 자신이 어떤 일에 열정을 가졌는지 얘기하겠지만 아마 잘못 생각하는 경우가 태반일 거예요.’ 다시 말해 그녀는 일에 대한 열정을 갖는 게 필요하다고 믿지만, 또한 어떤 일을 해야 그런 열정이 생기는지 미리 알아내려고 하는 건 바보짓이라고 생각하는 겁니다.

 

성공한 혁신가들 그리고 아마존과 픽사 같은 다양한 혁신 기업들을 연구한 끝에 공통적인 전략 하나를 발견했죠.

 

처음부터 거대한 아이디어나 계획을 가지고 전체 프로젝트를 시작해야 한다고 믿은 게 아니라, 방향만 옳다면 체계적으로 여러 차례의 작은 도전들을 시도했다. 그 과거에서 작은 실패들과 또 작지만 중요한 성공들을 겪으면서 결정적인 정보를 배웠다.”

 

 

[에필로그: 어떻게 일 할 것인가]

*참고사항:  이 책의 저자 칼 뉴포트는 조지타운대학교 컴퓨터공학과 부교수이며 분산 알고리즘 이론을 연구한다. 다트머스 대학교를 최우수 장학생으로 졸업하고 MIT에서 컴퓨터공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에필로그는 저자 본인이 어떻게 일을 선택했는지, 어떻게 일을 해나가고 있는지 서술한 부분이다.

 

하지만 저는 그런 식의 열정을 한 번도 느껴본 적이 없었는데 아마 이 프린스턴 웹 솔루션 덕분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미 얘기했듯 창업 과정은 열정과는 아무 상관도 없었거든요. 마이클과 함께 회사를 잘 돌아가게 만들 방법을 고민해봐도, 결국은 희소하고 가지 있는 능력이 답이라는 결론에 이를 뿐이었죠.

 

이런 생각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동기들이 자신의 천직이 무엇인지 고심하는 동안 저는 큰 보상을 안겨 줄 수 있는 희소한 능력을 갖출 기회를 찾아다녔습니다. 우선 최대한 효율적으로 공부할 수 있는 기술을 연구하기 시작했죠.

 

그래서 2011년 가을, 교수가 될지 아니면 완전히 다른 길을 걸을지 확신이 없는 시기에도 첫 번째 원칙 덕분에 과연 이 길이 내 천직일지 쓸데없이 고민하지 않을 수 있었던 겁니다. 어느 쪽이든 제가 제대로만 한다면 제가 사랑하는 일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자신했죠.

 

하지만 MIT 컴퓨터과학과처럼 연구 중심 프로그램에서는 대학원 과정이 2년 지나면 수업량이 점점 줄어듭니다. 즉 지도 교수의 관리에서 벗어나 스스로 자신의 궤도에 올라서야 하는 거죠. 이때 계속해서 자신을 몰아붙이지 않으면 발전이 정체될 수 있습니다. 성과를 연구한 심리학자 안데르스 에릭슨이 ‘적당한 수준’이라고 명명한 지점에 갇혀 버리는 겁니다.

 

하지만 이런 작은 성공들보다 더 중요한 점은 이 테스트를 통해 제가 새로운 마음가짐을 갖게 됐다는 겁니다. 이제 저는 ‘압박감’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줄 알게 됐죠. 압박감이 주는 불편함을 피해야 할 대상으로 여기지 않고, 보디빌더가 공들여 근육을 만들 때 타는 듯한 고통을 느끼는 것과 마찬가지로 뭔가 제대로 하고 있을 때 느껴지는 신호라고 생각하게 된 겁니다.

 

 
열정의 배신
자신이 꿈꾸는 일, 좋아하는 일은 천직처럼 따로 있으며 그 일을 찾으면 저절로 행복해지고 성공한다는 이른바 열정론이 우리 사회에 만연해 있는 지금, 『열정의 배신』의 저자 칼 포트는 “열정을 따르라”는 조언이 틀렸을 뿐더러 위험하기까지 하다고 단언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애초에 열정을 품고 있지 않으며, 또 열정은 일을 사랑하게 되는 법과도 무관하고, 오히려 이를 맹신하다가는 현실의 벽에 부닥쳐 실패하기 십상이라고 이야기한다. 저자는 벤처 투자자, 프리랜서 소프트웨어 개발자, 방송작가, 코미디언, 기업가, 컴퓨터 프로그래머, 뮤지션, 과학자, 고고학자 등 다양한 직업에서 큰 만족감을 이끌어 내고 있는 사람들을 인터뷰하면서, 또 다른 중요한 3가지 원칙을 발견해 냈다. “누구도 무시하지 못할 실력을 쌓아라”, “지위보다 자율성을 추구하라”, “작은 생각에 집중하고, 큰 실천으로 나아가라”가 바로 그것이다. 저자는 자신이 하는 일을 사랑할 수 있게 해 주는 핵심 전략 아래 커리어 자산을 쌓아라, 장인 마인드셋을 갖추어라, 자율성을 추구하되 함정에 빠지지 마라, 사람들이 기꺼이 돈을 낼 일을 하라, 자신을 마케팅하라 등 구체적인 실천법을 제시한다. 이러한 아이디어들을 계속 실천한다면 일에 대한 사랑이 더욱 깊어질 것이라고 이야기하며 열정을 따르기보다 자신이 원하는 일에 열정이 따라오도록 만들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저자
칼 뉴포트
출판
부키
출판일
2019.03.08

 

읽은 날짜: 6월 중순

노트 정리: 7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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