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한 독서가

드라마 '시그널' 과몰입러의 범죄심리학 읽어보기 : 책 <사이코패스는 일상의 그늘에 숨어 지낸다_김경옥, 이수정>

구새주 2020. 9. 4. 18:00
반응형

 

시즌2 눈치껏 빨리 나와라

 

유튜브에서 우연히 (또! 중독이다.) 드라마 시그널의 클립 영상을 보게 되었다. 방영 당시에도 재밌게 본 드라마였지만 탄탄한 사건과 각자의 개성은 물론 관계성도 뛰어난 캐릭터들 덕분에 다시 한번 몰입하게 되었다. 몇 년 전에는 박해영(극 중 주인공) 존나 멋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면 이번에는 내가 박해영이면 어떨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만약 이 드라마의 캐릭터가 된다면, 나는 주인공 3명 중에 박해영이다. 냉철한데 미묘하게 감정적인, 살짝 뒤처진다는 느낌도 들지만 사건 해결사 노릇을 하는 프로파일러이자 경찰인 박해영이 되보고 싶다. 과거를 거슬러 올라가자면, 유치원생이었던 n 년 전의 나, 나의 첫 꿈도 경찰이었다. 짧고 굵은 과몰입러로서,프로파일러가 되보고 싶다는 마음에 프로파일러와 비슷하다고 느껴진 - 범죄심리학자 이수정 교수님이 쓰신 책을 읽기 시작했다.

 

 

 

https://www.youtube.com/watch?v=xP-64QRRBVs

 

 

 

이 책에는 굉장히 다양한 종류의 범죄자들이 정리되어 있는데, 정말 많은 범죄자가 아버지폭력 (*가정 폭력의 대부분의 아버지에 의한 것에 근거함)의 피해자였다. 아버지폭력으로 인한 분노, 우울감이 많은 범죄자들의 기저에 깔려 있었다. 어머니폭력의 경우 어머니의 폭력성이 시발점이 아니라, 마찬가지로 남편폭력에서 기인한 경우가 많았다. 남편폭력으로 아내가 우울증에 걸려 생기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아버지폭력에서 다시 폭력을 휘두르는 것은 성장한 아들이었다. 성인 남성은 본인보다 힘이 약한 아내와 자녀에게 폭력을 휘두르고, 그 폭력의 희생양 중 하나였던 아들은 성인이 되어 본인보다 힘이 약한 여성과 아동을 다시 가해하는 것이다.

 

아버지폭력의 희생양이었던 딸이 희대의 연쇄살인마가 됐다든가, 하다 못해 그 근처의 범죄를 저질렀다는 것은 본 적이 없다. 나이 많은 남성이 저지른 폭력을 답습하는 어린 남성이 있고, 그 폭력의 최종적인 희생양은 여성이 되고 있다. 이 책에서 범죄가 누구의 문제라고 뚜렷하게 명시하지 않는다. 하지만 책의 내용이 사실이라면, 누구나 어떤 결론을 내릴 수 있을 것이다.

 

https://coupa.ng/bIY36F

 

사이코패스는 일상의 그늘에 숨어 지낸다:범죄심리학자 이수정과 프로파일러 김경옥의 프로파��

COUPANG

www.coupang.com

 

저자는 되려 모성애등을 이야기하며 여성주의와는 먼 시각을 가지고 있다. 그렇기에 범죄심리학에 여성주의 시각이 굉장히 필요하다고 느꼈다. 강력범죄의 가해자 대부분이 남성이라고 이야기하면서, 가장 눈길을 끌 수 있는 서문의 첫 사건으로 저자는 ‘계모’ 사건을 언급했다. 수많은 강력범죄 중 왜 계모사건이어야 했을까?

 

또 많은 사건이 가해자의 시점으로 서술되었지만, 성폭행만은 피해자의 서술을 토대로 하여 포커스가 피해자를 향하게 되었다. 왜 그래야 했을까? 정신분열증이 반드시 범죄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며 사회 인식 변화와 의료 시스템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언급한 반면, 산후 우울증은 가족의 배려와 관심이 우선이라는 해결책이 먼저 나온다. 산후 우울증도 사회의 인식이 바뀌어야 가족의 관심이 생기는 것 아닐까?

 

이러한 서술들이 저자 단 두 명의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 분야의(혹은 사회 전반의) 고질병일 것이다. 따라서 여성의 시선으로 문제를 분석하는 연구자가 나온다면 범죄심리학의 큰 기여를 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남성 중심 사회의 결과를 실제 (범죄) 데이터로 명료하게 설명할 수도 있을 것이다. 더 나아가서, 성평등 교육이 범죄 예방을 위한 하나의 방법으로 자리 잡을 수도 있을 것이다. 그저 시그널에 대한 흥미로 읽은 책이었지만, 일종의 사명감으로 덮게 되었다.

 

범죄자의 무게를 견딜 수 있다면 이 길은 굉장히 의미 있는 방향일 것이다.

 

세상만사에 등급이 있다면, 이런 범죄는 마이너스다. (마이너스 백점!) 마이너스 백점을 영점으로, 플러스로 바꾸는 또 다른 길은 또 뭐가 있을까? ★★☆

 

 

읽은 날짜: 1/6~1/13

작성일: 1/20~22

 

 

 

 
사이코패스는 일상의 그늘에 숨어 지낸다
사회가 복잡해지고 전통적인 인간관계가 해체되면서 인간의 심리 또한 종잡을 수 없는 경우가 많다. 언론보도를 통해 접하는 범죄자들도 마찬가지이다. 강남역 묻지마 살인, 부천 초등생 아들 시신훼손 사건 등 형사들조차 고개를 흔들 수 밖에 없는 강력 범죄를 뉴스를 통해 접할 때마다, ‘도대체 왜?’라는 의문을 던질 수 밖에 없다. 최근 JTBC ‘비정상회담’에 출연해 화제가 되었으며 언론 매체의 단골 패널인 범죄심리학자 이수정 교수와 프로파일러 김경옥 박사가 공저한 이 책은 그 답을 찾아가는 여정이다. 저자는 지난 10년간 범죄심리학자로서, 프로파일러로서 직접 대면하여 조사한 실제 범죄자들의 심리를 구체적인 검사 자료와 관련 연구 자료 등을 토대로 세밀하게 분석해낸다. 특히 범죄자들과의 직접 면담 기록은 마치 그들을 마주하고 있는 듯한 느낌을 줄 정도로 생생하다. 이해할 수 없는 ‘묻지마 범죄’를 저지른 범인에게도 범행 동기와 원인은 분명히 있다. 저자는 그 실마리를 찾아내기 위해 그들의 일상과 심리 속으로 깊숙이 들어간다.
저자
김경옥, 이수정
출판
중앙M&B
출판일
2016.11.09

 

 

“파트너스 활동을 통해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을 수 있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