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한 독서가

마... 니 서마터폰 중독이다... <디지털 미니멀리즘, 칼 뉴포트> (2020 BEST 책추천)

구새주 2020. 8. 28. 19:01
반응형



 

 

웬만한 사람이라면 이런 묘한 경험이 있지 않을까?

> 아무것도 할 게 없어서 핸드폰을 집어들었다. 처음에는 꽤 재밌었지만 시간이 지나니 피로해진다. 피곤하고 딱히 재밌지도 않지만 멈추기가 어려워 계속해서 피드를 새로고침한다.
> 뭔가 생산적인 일을 하려고 했는데 꽤 피곤하다. 그래서 핸드폰을 킨다. 이걸 하면 진짜 쉬는 것 같지는 않지만, 그냥 쉽게 쉰다는 생각이 든다.

특별히 뭔가를 하는 건 없다. 차라리 어떤 하나에 미쳐서 하는 거라면 열정으로 포장이라도 하겠다만, 이건 그냥 중독이다.

 


 

디지털 시대와 삶은 주제로 한 대화에서 내가 가장 많이 들은 단어는 피로였다.

 

따로 놓고 봤을 때 어떤 하나의 앱이나 사이트가 특히 나쁜 것은 아니었다. 핵심은 너무나 많은 잡동사니가 줄기차게 주의를 끌어당기고 기분을 조종한다는 것이다. 이런 정신없는 활동의 문제는 그 세부적인 측면이 아니라 갈수록 통제에서 벗어난다는 사실에 있다.

그러나 이런 유형의 사소한 조정을 시도해본 사람들에게 갈수록 분명해지는 사실은 의지, 방편, 모호한 결의만으로는 우리 삶을 침범하는 신기술의 능력을 길들이기에 충분하지 않다는 것이다. 구조의 중독성과 이를 뒷받침하는 문화적 압력은 임시방편으로 막기에는 너무 강하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깊은 가치에 뿌리를 둔 성숙한 기술 활용 ‘철학’이다.

인터넷 시대가 제공하는 도구, 오락, 딴짓이 우리가 시간을 보내는 양상이나 감정을 느끼는 양상을 좌우하도록 놔둬서는 안된다. 그 대신 단계를 밟아서 기술로부터 좋은 점을 누리는 한편 나쁜 점을 피해야 한다. 그러려면 우리의 바람과 가치관이 다시 일상적 경험을 주도하게 만드는 동시에 원초적 충동과 실리콘 밸리의 ‘사업 모델’이 지금처럼 주도적인 역할을 하지 못하게 막는 철학이 필요하다. 신기술을 받아들이되 그 대가가 비인간화라면 거부하는 철학, 단기적은 만족보다 장기적인 의미를 중시하는 철학이 필요하다. 그것이 바로 디지털 미니멀리즘이다.

 

📱폭주하는 디지털

사회평론가 로렌스 스코트의 묘사가 상당히 유효하다. 그는 고도로 연결된 현대적 존재 양상을 이렇게 묘사했다. “그 자체로 존재하는 순간이 기이할만큼 밋밋하게 느껴진다.”

사람들이 게을러서 화면에 굴복하는 게 아니다. 그 이유는 기업들이 수십억 달러를 투자하여 그런 결과가 불가피하도록 만들었기 때문이다. 실은 고가의 디지털 기기 회사와 주의 경제의 대기업들에 떠밀렸다고 말하는 편이 더 정확하다. 그들은 기기와 앱이 지배하는 문화를 매개로 엄청난 돈을 벌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원래는 잠을 자고 일도 할 생각이었어요. 하지만 비행기가 이륙하기 위해 활주로로 이동하는 동안 스마트폰으로 2048이라는 단순한 전략 게임을 시작했죠. 6시간 후 착륙할 때까지 계속 그 게임을 했어요.”

 

'오늘날 우리 삶을 좌우하는 가장 큰 요소는 무엇인가?’하는 질문이었다. 비행기를 타는 여섯 시간 내내 충동적으로 게임을 한 경험이 문득 그 답을 선명하게 보여주었다. 바로 화면이었다.

21세기로 접어들면서 약물을 섭취하는 행동도 위에 제시한 기술적 의미에서 중독성이 있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속속 나왔다. 2010년에 <미국 약물 및 알코올 남용 저녈>에 실린 중요한 논문에 따르면 ‘행동 중독’이 여러 측면에서 약물 중독과 유사하다는 증거들이 늘어나고 있다.

많은 사람은 구체적인 목적을 이루기 위해 콘텐츠 웹사이트를 방문했다가, 30분이 지난 뒤에도 아무 생각없이 링크들을 따라가고, 여러 헤드라인을 훑은 경험이 있다. 이런 행동도 예측할 수 없는 피드백으로 촉발된다. 대다수 기사는 무위로 끝나지만 어떤 기사는 정의로운 분노든 웃음이든 강렬한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자극적인 헤드라인이나 흥미로운 링크를 누르는 것은 슬롯머신의 손잡이를 당기는 일과 같다.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디지털 라이프에 대한 통제권을 잃은 느낌을 받는 이유는 지난 10여 년 사이에 인기를 끈 신기술들이 특히 행동 중독을 잘 초래하여 사람들이 유용하거나 유익한 수준보다 훨씬 많이 쓰도록 만들었기 때문이다.

 

 

 

📴디지털 미니멀리즘

디지털 미니멀리즘이란, 온라인에서 시간을 보낼 때 자신이 소중히 여기는 것들에 도움이 되며, 신중하게 선택한 소수의 최적화된 활동에 초점을 맞추고 다른 모든 활동은 기꺼이 놓치는 기술 활용 철학이다.

 

디지털 미니멀리즘의 원칙
1) 잡다함은 대가를 수반한다: 디지털 미니멀리스트는 너무 많은 기기, 앱, 서비스에 시간과 주의를 분산해서 얻는 개별적이고 작은 혜택보다 부정적 비용이 더 크다는 사실을 안다.
2) 최적화는 중요하다. : 자신이 중시하는 가치를 뒷받침하는 특정 기술만 선택하는 일은 첫 단계일 뿐이다. 디지털 미니멀리즘의 잠재적 혜택을 온전히 누리려면 그 기술을 어떻게 활용할지 신중하게 생각해야 한다.
3) 계획성은 만족감을 안긴다. : 디지털 미니멀리스트는 신기술을 계획적으로 활용하는 데서 상당한 만족감을 얻는다. 이 만족감의 원천은 특정한 결정과 무관하며, 디지털 미니멀리즘이 대단히 큰 의미를 제공하는 아주 중요한 이유 중 하나다.

📴디지털 정돈

심도 있게 작성한 보고서를 수색 건 받아서 분석해보니 두 가지 결론이 분명하게 드러났다. 첫째, 디지털 정돈은 효과가 있었다. 사람들은 자신의 디지털 라이프가 반사적, 충동적 행동으로 가득했다는 사실을 깨닫고 놀랐다.

 

디지털 정돈 과정이 성공하려면 이 기간에 당신에게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항상 연결되어 있는 반짝이는 디지털 세계 밖의 현실 세계에서 어떤 일들을 즐기는지 재발견해야 한다. 정돈 기간이 끝나고 기술을 생활 속으로 재도입하기 전에 이런 것들을 파악하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 디지털 도구가 제공하는 손쉬운 딴짓보다 나은 양질의 대안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충독적으로 휴대전화를 쓰는 이유는 바람직한 여가 생활의 부재에 따른 공허를 가려주기 때문이다. 이 공허를 메우지 않고 손쉬운 딴짓을 줄이면 생활이 단조롭게 느껴진다. 이런 결과는 미니멀리즘으로 나아가는 변화를 저해할 가능성이 높다.

 

 

🎁결론

이런 생활방식으로 전환하는 일은 힘들 수 있다. 내가 인터뷰한 많은 디지털 미니멀리스트는 신기술을 통제하는 데 성공과 실패를 모두 겪었다. 그래도 괜찮다. 디지털 미니멀리즘을 받아들이는 과정은 디지털 정돈으로 한 번에 끝낼 수 있는 것이 아니며, 지속적인 조정이 필요하다.

 

경험에 따르면 성공의 핵심은 기술이 아니라 삶의 질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다. 디지털 미니멀리즘은 그저 일련의 규칙이 아니라 매혹적인 기기가 넘치는 시대에 가치 있는 삶을 살아가기 위한 철학임을 깨닫게 된다.

 

나는 컴퓨터공학자로 디지털 세계의 첨단을 진전시키는 일을 해서 먹고 산다. 기술의 미래가 지닌 가능성은 나를 매료한다. 그러나 나는 디지털 생활을 관리하려는 노력을 기울이지 않으면 그 잠재력을 온전히 살릴 수 없다고 믿는다.

 


 

매우 매우 흥미롭게 본 책. 핸드폰 중독이 고민이시라면, 한 번 읽어 보기를 추천드립니다.

 

 

 
디지털 미니멀리즘
일을 하면서도 하루에도 수십 번씩 SNS를 확인하거나 포털사이트를 새로고침하고 싶은 욕구가 샘솟는 디지털 환경 속에 살아가고 있는 우리는 시도 때도 없이 울리는 알림음과 무한으로 연결되어 있는 온라인 세상과 정보들에 휩싸여 정작 몰입해야 하는 것에 시간을 투자할 수 없고, 늘 만성피로에 시달리고 있다. 《딥 워크》의 저자이자 컴퓨터공학자인 칼 뉴포트는 『디지털 미니멀리즘』에서 우리를 좀먹고 있는 디지털 과잉 환경에서 우리가 기술과 맺은 관계를 근본적으로 바꾸어야 한다고 이야기하며,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기술 활용 철학으로 디지털 미니멀리즘을 제시한다. 1부에서는 디지털 미리멀리즘의 철학적 토대를 설명하고, 2부에서는 일련의 실전 지침을 전한다. 그동안 수많은 사람들이 기술에 압도당하지 않고 생활에 대한 통제권을 되찾도록 도와준 30일간의 디지털 정돈 과정과 함께 이를 삶에 적용할 수 있는 전략들을 구체적인 실전지침으로 제시한다. 초보 디지털 미니멀리스트들이 저자가 알려주는 실전 지침을 도구로 삼아 각자 속한 특정한 환경에 맞는 생활방식을 구축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저자
칼 뉴포트
출판
세종서적
출판일
2019.05.28



읽은 날짜: 6월 초~중순
정리일: 7/19~8/3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