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한 독서가

목표가 지점으로써 존재한다면, 꿈은 장면으로 존재한다 : <보통의 언어들, 김이나>

구새주 2020. 12. 11. 16:22
반응형

 

 

 
보통의 언어들
이번 책 [보통의 언어들]은 김이나 작가가 그간 대중과 긴밀히 소통해온 경험을 살려 우리가 삶에서 맞부딪히는 복잡한 감정과 관계의 고민에 대한 해법을 일상의 단어 속에서 탐색한다. 그녀는 작사가로서의 예민한 안테나를 살려 우리가 자주 표현하는 감정의 단어들을 수집하고, 그 단어들이 다 품어내지 못한 마음의 풍경을 섬세하게 포착했다. 평범한 단어들 속에 깃들인 특별한 가치를 찾고 삶의 지향점을 풀어가는 김이나의 글은 쳇바퀴 같은 생활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그 안에서 우리는 어떻게 확장된 인생의 의미를 발견할 수 있는지 보여준다.
저자
김이나
출판
위즈덤하우스
출판일
2020.05.27

 

 

😶읽은 이유: 당시(9월쯤) 유튜브 방언니를 굉장히 재밌게 보고 있었는데, 보면 볼수록 김이나 작사가님은 정말 깊은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도서관에 예약이 꽉꽉 찬 바람에 구매.

 

😶짧은 후기: 무심코 생각하는, 내뱉는 단어들의 의미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보게 된다. 결국 그게 나라는 것도. 사랑해요 김이나 (3.5/5)

 

 

 

 

당신만의 언어를, 당신만의 세계를 바라보는 일

인간의 언어는 파동이 아닌 글자로 존재하기에, 같은 말이라도 다른 감정이 전달되기도 하고 곡해되기도 한다. 이는 타인만이 아닌 스스로에게도 적용된다. 내가 어떤 말을 습관적으로 하는지, 어떤 표현을 어떤 상황에 반복적으로 사용하는지는 내 삶의 질과 삶을 대하는 태도에 큰 영향을 끼친다. 감정이 언어라는 액자 안에서만 보관되고 전달된다면, 나는 이 액자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다.어떤 내용을 이야기하는 것보다 액자를 공유하는 것이 진짜 스스로를 들여다보고 서로를 바라볼 수 있는 길이라 생각하기에.

 

 

이해가 안간다

걔는 이해가 안 가라는 말을 벌거벗기면 결국 그 말은 걔는 잘못됐어혹은 걔는 이상한 얘야라는 의미더란 말이다. 그걸 느끼고 난 후부터 입버릇처럼 이 말을 하는 사람은 계속해서 자신의 비좁은 경험치나 견해를 고백하는 걸로 보이기 시작했다.

 

 

포장하다

선물이 선물인 이유는 바로 이 포장에 있는지도 모른다. 물건의 정체성은 그저 쓰임에 있다. 그러나 포장이 됨으로써 비로소 물건은 단지 물건이 아닌, 주는 이의 마음이 담긴 무언가로 탄생한다.

 

 

놀랍게도 꿈에 대한 강박은 어른이 되어서도 지속된다.

 

꿈은 어딘가에서 날아온 꽃씨처럼 소리소문 없이 피어났을 때 비로소 꿈이다. 어쩌면 어릴 때 반복적으로 받은 질문 탓에 우리는, 꿈을 목표와 혼동하는지도 모른다. 목표가 지점으로써 존재한다면, 꿈은 장면으로 존재한다.

 

아직 꿈이 없다면 차라리 그대로가 자연스럽다. 꿈은 좋아하는 것들이 생겨나고 취향이 생겨나면서부터 자연스럽게 피어나는 것이다. 내 마음에 끌려 탄생한 꿈은 자연스럽게 나를 이끌어 작은 목표들을 만들어준다.

 

구름과 무지개를 만져보고 맛보고 싶었던 어린이의 꿈은 깨어졌지만, 그것들은 여전히 날 기분 좋게 만든다. 떠올리면 행복해지는 꿈을 갖고 있다면, 주머니 속에 넣고 살아가다가 계속 꺼내보았으면 좋겠다. 당장 가서 만질 수 없으니 별 수 없다고 버리지 말고.

 

 

정체성

우리는 각자 고유한 임에 틀림없지만, 세포분열을 하듯 수많은 상황 속에 각기 다른역할로도 존재한다. 심지어 꼭 집단에서뿐만 아니라 누구의 앞이냐에 따라 우리는 조금씩 다른 모습으로 존재한다. 그렇기에 우리는 타인에게 온전히 이해받기 힘들다.

 

이 모습들을 스스로 인지하고 않으면, 문득 억울하고 외로운 밤이 찾아온다. ‘왜 내 맘을 아무도 모르지?’ 그건 누구 탓도 아닌, 우리의 사회성 때문인데 말이다. 진정성이 없다고 받아들여질 수 있지만 모든 곳에서 온전한 나로서만 존재한다는 건 아주 이기적이여야 가능하다.

 

어떤 이유로든 그에 맞는 나의 역할 또는 모습이란 건 분명히 있다. 가면과는 분명히 다르다. 모든 팀원들(나의 여러가지 모습들)은 결국 나라는 줄기에서 뻗어난 가지라는 걸 잊지 않는 거다.

 

 

 

 

 

 

 

지은이: 김이나

읽은 날짜: 9월쯤

정리 날짜: 11월 28일

 

 

 

반응형